주식시장에서 Legacy Cost라는 단어는 흥미롭다.
2년 전에 Legacy cost를 직접 언급한 기업은 삼성전자.
2년 전에 저장해둔 글
유독 주식 시장에서만 통용되는 잘못된 단어(ex. 기고효과) 나 잘못쓰이는 단어들 중 하나가 legacy cost라고 생각하는데, 사전적인 의미로는 '유산비용' - 회사가 퇴직자와 그 가족을 위해 부담하는 보험과 연금비용.
주식시장에서의 의미: 과거부터 영위해오던 사업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 혹은 부담.
2년 전에 Legacy cost를 직접 언급한 기업은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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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전자가 온라인 판매를 본격화하지 못 하는 이유는, 기존에 가지고 있는 글로벌 오프라인 유통망이 너무 heavy하기 때문이다. 오프라인의 비중이 '소비자의 선택에 의해' 자연스럽게 하락하기 전에는 S전자가 샤오미처럼 온라인에서 드라이브를 걸기는 어렵다. (샤오미에 대한 가치판단은 논외로 하자.)
2)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비지니스를 본격화하지 못 하는 이유는, 리니지1의 유저층과 매출이 워낙 견고하기 때문이다. NC는 리니지1 IP로 모바일 게임을 만들 때, 게임성과 흥행성 뿐 아니라, 기존PC버젼에 대한 구축효과가 없도록 해야한다. 모바일이 너무 흥행해버리면, 혹은 모바일과 리니지1을 연동시켜버리고 밸런스에 문제가 생기면 모바일 리니지는 오히려 회사에 해를 끼치는 게임이 되어버린다.
지인은 엔씨의 이러한 현상을, 기존 제조업에서만 쓰일 법한 Legacy Cost라는 용어로 풀이했다. 한계비용이 없는 최첨단 비지니스에서도 기존의 것이 부담스럽다는 이야기다.
3) 국가적으로도 적용해볼 수 있지 않을까. 미국은 Legacy Cost없이 완전히 깨끗한 상태에서 뜻을 모아 만들어나간 나라이다. 난 미국의 초강대국적 지위에 대해 1) 육로로 침략불가한 지리적 여건, 혹은 방관자적 여건 2) 막대한 자원 3) 완전히 새롭게 꾸려나간지 300년이 채 되지 않은 Fresh함 4) 새롭게 꾸릴 때 성공적인 민주주의-자본주의-개인주의 이념 정착시킨 것. 를 통해 가능했다고 간략하게 판단하는데, Legacy Cost가 없다고 표현하면 맞을 거 같다.
Legacy는 결국 언젠가는 버리고 처리하고 떨어내고 나가야할 것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이다. 그러나 그것이 legacy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기업의 현실 판단이 올바르고 냉정하다는 뜻도 된다. 우리는 쇠퇴해가는 기존 사업에 집착하다가 완전히 망해버리는 무수히 많은 기업을 목격했다. 앞으로 Legacy라는 단어를 굳이 사용하는 기업들과 그 사업군에 대해 좀더 의미있게 바라보면 재밌을거같다.
지금 시점에서 다시 돌이켜 보면
1) 당시 S전자를 위협하던 샤오미는 중국 내에서도 점유율을 잃어버렸고 Oppo니 Vivo니 하는 신생업체들과 화웨이라고 하는 전통의 강자 사이에 묻혀버렸다. 물론 샤오미의 청소기나 전동휠, 선풍기 등 훌륭한 제품들이 있긴 하지만 모바일 사업에서의 샤오미는 정점을 찍고 꺾여버렸다. 반면 S전자는 노트7이 폭발하기 전까지는 성공가도를 유지했다. 노트7이 성공했다면 지루해져버린 애플을 이겨낼 수 있었을 정도였겠지만, 노트7 없이도 그럭저럭 매출을 유지했을 만큼 하이엔드 시장의 탑2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그 사이에 유통망 구조가 드라마틱하게 변하지 않았다. legacy가 cost가 아니라 지속적인 성공을 이어가는 주춧돌로 작용하고 있다.
2) 반대로 엔씨소프트는 Legacy를 지키지 못 하는 위협을 맞이하고 있다. Legacy cost로 인해 모바일 신작을 계속 딜레이 시키면서 매출을 유지해오는 전략을 취했는데, 이제는 정말 Legacy가 무너지고 있다. 아데나 가치가 폭락하고 집행검이 안 팔린다는 기사가 돌아다닌다. PC방에서의 게임시간 점유율도 줄어들었다. 거의 20년을 끌어온 리니지1의 '유산'이 무너지려는 위기 앞에 놓여있다.
그리고 리니지1 유저들을 데려간 것은 자사의 IP이지만 자사가 개발하지 않은 린2레볼루션이 었다. 충성고객들을 자사의 차기작으로 이어오던 엔씨의 신화는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 놓여있다. 리니지1이 굳건할 때의 엔씨에게 모바일 게임은 +@였지만, 리니지1이 무너진다면 엔씨에게 차기 모바일 신작 리니지M은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절실한 게임이 되어간다.
3) 박근혜의 또다른 패악은, 시대가 필요로 하는 키워드들을 제시한 뒤에 이를 모두 똥통에 빠뜨려 버린 데에 있다. 노동개혁과 창조경제가 그것이다. 노동개혁에 덧붙였던 키워드는 3년의 희생으로 30년의 성장동력을 확보하자는 것이었다. 3년의 희생을 설득할 리더쉽을 발휘하지 못 했기 때문에 이 나라는 30년의 각오를 해야할 지경에 이르렀다. 당분간 이 키워드들은 그 필요성과 절박함과는 별개로 박근혜의 유산으로 낙인찍혀 언급되지 조차 않을 것이다. 우리 사회의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경고는 많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로 골든타임에 시도해 봐야 할 정책들은 수면 위로 나오지 않을 것이다.
대신 우리는 80만 공무원 양병설로 사회전체의 인센티브 구조를 나락으로 빠뜨리려는 후보의 대세설을 맞이하고 있다. 그는 정책적으로는 빵점이지만, 국민들은 정책적 검증을 할 시도를 하지 않는다.
내공빛난 바른정당, 수준높은 대화의 정석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JF21&newsid=01485846615866928&DCD=A00602&OutLnkChk=Y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0에 수렴하는 두 후보의 수준 높은 대화는 아무런 가치도 만들지 못 한다. 이런 수준높은 대화는 민주당 경선에서 이뤄졌어야만 했다.
민주당 경선이 마치 우리나라 양궁대표팀 선발식처럼 여겨지고 있다. 여기서 게임의 룰은 명확하다. 상대보다 높은 점수를 쏴야 한다. 상대선수를 쏴서 죽이는 방식은 룰을 깨는 것이다. 서로 계속 활을 쏘다가는 다른 후보가 어부지리로 부상할 수도 있다.
민주당이 쉬운 승리를 놓치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올바른 정책으로 후보들이 과녁을 맞추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