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이유의 이번 앨범이 부쩍 성숙하고 야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장기하랑 1월에 헤어졌구나.
블랙아웃은 말그대로 술먹고 이성의 끈을 놓고 놀고 싶다는 가사
잼잼은 엔조이..를 연상시키는듯한..사실 엄청 야한 19금 가사라고 생각. 관계에 의미 부여하지 말고, 생각할 겨를도 주지 말고 놀자는...
그리고 사랑이 잘 과 마침표 에서 권태기와 이별을 노래한다.
이런 위험(?)한 가사와 내용을 상큼하게, 높은 음악적 완성도로 담아냈다는 건 아이유의 탁월함을 보여준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멜론에서 아이유의 신보 몇 곡이 '권리사'의 요청으로 재생이 불가능하다
멜론은 곧 로엔이고, 로엔은 과거에도 현재도 아이유의 소속사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재생불가능을 요청한 권리사는 어디인가..
2. HBO에서 방영했던 Becoming Warren Buffett에 한글자막버젼이 유투브에 올라와있길래 보았다.
경제적 해자, 시즈캔디, 코카콜라, 멍거와의 만남.. 그의 투자에 관해 최소한 피상적 수준에서는 많이 접했기 때문에 아주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내가 처음 접한 것은 그의 가족에 관한 사실들이었다. 아주 보수적인 유력가 아버지와 엄한 어머니.
그것보다 훨씬 관심있게 본 것은 수지 버핏에 관한 것이었다.
워렌 버핏은 예상대로(?), 여자친구를 사귀는 일에 능숙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보다 어린 수지를 소개받고 나서는 그녀로 인해 인생의 많은 부분에 변화가 일어난다.
워렌 버핏이 숫자와 일에만 몰두하고 주변의 다른 것들을 챙기지 않을 때, 수지가 그것들을 직접 챙기며 워렌을 보필한다.
더 놀랍게도, 수지와 워렌의 이야기는 조선시대의 현모양처 같은 이야기로 종료되지 않는다. 수지는 자신의 역할 (버핏의 정신적 지주 역할과 양육)이 어느 정도 완료되었다고 생각하자, 오마하를 떠난다. 1977년부터 별거했다고 하니 무려 40년 전이다. 그리고 뒤늦게 자신의 활동들을 하며 삶을 찾는다.
수지는 계속해서 워렌에게 사회적 환원을 하라고 이야기했으나, 버핏은 복리의 마법을 이야기하며 그 일을 뒤로 미룬다. 사실 세계 최고의 투자가라는 걸 고려하면, 환원을 미룰수록 더 큰 금액을 기부할 수 있기 때문에 기부의 시점에 있어서는 워렌이 옳았다. 그러나 같은 정보를 접하면서도 남들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게임'으로 투자를 인식한 워렌이 사회환원을 하게 된 것은 수지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던 것 같다.
자신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거라며 아스트리드로 하여금 워렌을 돕게 한 수지. 정말 그를 많이 사랑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77년에 오마하를 떠난 것을 보면 자존감도 높았던 훌륭한 여성이다.
내가 워렌과 수지의 이야기에 유독 관심이 가는 이유는, 업무적 탁월성과 행복한 가정생활은 사실 그렇게 잘 맞는 요소가 아니기 때문이다.
행복한 가정생활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Time Consuming이 필수적일 뿐 아니라, 감정적인 노력도 매우 필요하다.
그리고 별개로 업무적 탁월성이 일정 수준을 넘어선 사람들은 Nerd라고 할만한 요소들이 하나씩 존재한다. 너드는 그 정의상 사회적 관계를 맺는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
그래서 그 탁월한 사람들이 행복한 가정까지 꾸리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고 부럽다.
탁월성에 반해 다른건 다 감내할 각오가 되어있는 이성을 만나 행복하게 살거나, 혹은 자신을 변화시키는 이성을 만나 그 Nerdy함을 좀 덜어버리는 방식으로 행복을 추구하거나, 둘다이거나.
적당한 업무능력과 적당한 가정생활을 추구할 것인가.
업무적 탁월성과, 이에 맞는 이성을 만날 운빨을 기대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