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8일 토요일

특허

페북을 돌아다니다 본 어떤 분의 블로그 제목이 "짧은 생각 길게 쓰기" 였는데 사실 그 분은 엄청난 내공을 가지고 있어서 사실은 "긴 생각 쉽게 쓰기" 정도의 블로깅이었다. 하지만 이 글은 본격 짧은 생각 대충 쓰기가 될까 두렵지만 습관화를 위해 거르지 않고 쓰려한다.

참고로 그 분은 스타트업 관련 일을 하셨는데, 역시 창업단계로 갈수록 범인이 아닌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Just doing Asset(and as we can see, almost all are Korean Stocks) management with Others' Money 업종은 아주 평범하고 무난하고 적당한 사람들의 비율이 매우 높아보인다.

1. 특허

아이디어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Tech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반대로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에 자본주의적 가치를 부여하는 특허는 계속되는 화두일 수 밖에 없음. 최근 샤오미의 부상과 더불어 가장 핫한 문제는 중국 스마트폰이 글로벌리 팔릴 수 있는가에 대한 논쟁.아직 중국 메이커들의 내수비중은 97%이상. 짝퉁, 산자이의 나라답게 핵심 칩기술 등에 대한 특허비용을 전혀 지불하지 않고 (높은 확률로 중국정부의 비호 하에) 팔아왔지만 중국 내부에서는 문제가 안 되었던 것.

Global Standard와는 완전히 Rule 하에 다른 중국 내수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오던 회사들이, Global Standard로 Fair Play를 하면서도 명성을 이어갈 수 있느냐는 완전히 다른 문제. 여태껏 Fair Competition를 해본 적이 없다는 점에서 1) 천문학적 특허비용과 Made in China 브랜드이미지를 벗는 데에 꽤나 긴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뷰가 지배적.

이 와중에 더욱 황당하게는 2) 중국 메이커들이 특허를 얼마나 침해했는지 집계가 되지 않기 때문에 퀄컴 등에서 특허료를 청구할 수 없을 것이다 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으며, 3) S는 왜 때문인지 A시리즈라는 중저가 브랜드전략으로 중국내부에서 빼앗긴 점유율을 찾아오고 싶어하고, 중국에서 경쟁을 펼침으로서 중국폰들의 글로벌 진출을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는 점. 삼성이 전략적 방향성을 저렇게 삼는 걸 보니, 중국브랜드들의 특허 이슈는 의외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닐지.

2. 특허2

특허와 관련해서는 IT만큼 첨예한 게 화학섬유 분야. 마법같이 석유로부터 수많은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일까. 잘 모르니 패스

1조 소송으로 고생하고 있는 코오롱 / 자세힌 모르지만 여러가지로 당하고 있는 효성 등
화섬의 글로벌 메이저는 Dupont를 필두로 한 미국과 Toray를 필두로 한 일본계가 있음. 우리가 너무나 흔히 쓰고 있는 Nylon, Spandex 등은 모두 범용화되는 과정에서 대규모 특허 소송을 치룬 제품들임. 최근에는 차세대 화섬으로 각광받는 아라미드계가 그 바톤을 이어받은 셈 (코오롱이 소송 중인 품목)

지금의 듀퐁과 도레이는 너무나 견고해서 사실상 특허를 회피하거나 대충 합의하고 넘어가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고 그들의 방식은 꽤나 악의적이다. 이는 모티베이션의 근간인 특허의 가치를 깔아뭉개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의 대응은 언제나 Market timing을 보고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그렇다. 시장이 어느 정도 커지고 경쟁사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직전에 그들은 특허소송으로 상대방을 견제한다.

시장은 혼자 이끌어나가는 것보다 둘이 경쟁하며 키워나갈 때 훨씬 더 성공할 확률이 높다. (그런 측면에서 OLED TV시장을 LG 혼자 이끌어나갈 수 있느냐는 지켜봐야할 숙제) Market making은 같이 하고 그 과실은 혼자 따먹고 싶은 것이다. 일례로 한국에 미드가 보급되기 전, 알음알음 불법 다운을 받고 능력있는 Volunteer들이 제작한 자막으로 미드를 보면서 미드 시장이 형성되었다. 이런 시장이 커지고 케이블과 급기야 공중파(셜록-영드지만)에서도 미드를 방송해줄 정도가 되자, 난데없이 디즈니 등이 불법 자막제작에 대해 대규모 소송을 걸었다. "미국 무인도에 떨어지면 미키마우스를 그려라. 그러면 디즈니가 당신을 찾아내 특허 침해로 잡아갈 것이다." 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디즈니는 지적재산권에 대해 Strict하지만, 아직 무르익지 않은 (혹은 건드려서 이길 자신이 없는) 중국시장은 건드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치사하다고 볼 수 밖에

아무튼 국내 화섬업계도 같은 처지를 당하고 있다. 물론 시장을 같이 만들어나가는 수준까지는 아니겠지만, 코오롱의 경우도 설비투자 다 하고 개발 다 하고 아라미드 영업을 본격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소송의 벽에 막혀버렸다. 코오롱이 잘못 한 게 없다거나 억울하다거나 하는 얘기는 법원의 판단에 맡기겠다. 다만 이밖에도 '억울하다'싶은 케이스가 분명 국내 업계에 존재한다는 것.

소송에 들어가는 변호사비용은, 美日 업체 입장에서는 '아니면 말고 일단 걸자' 로 생각할 수 있는 규모지만 국내 업체들은 회사 명운이 달린 수준이라는 점. (코오롱, 우노앤컴퍼니 등) 그리고 소송은 대부분 내수규모가 큰 미국과 일본에서 진행된 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일단 핸디캡을 안고 가는 것이다. 어짜피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화섬업계가, 아니 우리나라가 Follower에서 real Global Player로 가기 위해서는 언젠가 한 번 거쳐야 할 일이라는 것. Global Standard Rule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려면 맞닥드려야할 숙명이랄까.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데 그 위에 아무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으면 오산. 이겨내야한다.

추가로 재밌는 점은, 도레이조차 1940년대에 듀퐁과 나일론 관련 소송을 겪었다는 것. 그당시 정황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글로벌 2위 도레이조차 1위의 견제를 받고 이겨내며 현재 와 같은 시장지위를 획득했다는 사실이고 2) 1940년대에 특허소송을 진행한 미국과 일본 / 2010년대에 특허를 무시하는 중국의 극명한 대비도 재밌게 느껴짐.


3. 중진국형 산업

최근에 치전생 친구로부터 흥미로운 얘기를 들었는데, 치아를 통한 부검기술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탑 수준이라는 것. 그 친구의 설명은 의학 수준은 선진국인데 vs 시신은 후진국형 - 자살, 참사 등 - 이 많아서 그렇다고 한다. 납득이 가는 설명이다. 그리고 순간 떠오른 기업은 고려아연.

고려아연 그룹은 현재 글로벌 탑 비철금속 제련업체이고, 특히 단일공장 규모로는 최대로 알 고 있다. (정유화학단지도 단일규모로는 세계최대로 알고 있음) 고려아연이 엄청난 기술발전을 이뤄온 건 분명 자랑스러운 일이나, 산업의 행태는 분명 전형적인 중진국형임은 부정하기 힘들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제련업계가 점점 설비폐쇄 및 아예 아웃되는 추세인데, 제련업이 유발하는 환경문제 때문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선진국처럼 산업화를 이뤄냈으나 환경문제나 국민들의 인식수준은 여전히 그에 따라오지 못 하는 중진국 문제를 겪고 있다. - 다시 한번 말하지만 고려아연은 글로벌 탑 제련업체로 환경오염을 완전히 제거한 수준의 청정기업이기에 사실 환경문제로 폐쇄될 일은 절대 없는 기업이다. 다만 산업의 특성이 그렇다는 것 -

그렇다면 중진국형 산업에 대한 Judgement는? Positive. 환경문제에 대한 극도의 민감한 반응은 사실 유럽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주요 요소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개미를 잡기 위해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 환경문제에 대해 크고작음을 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내 생각은 그렇다. 굳이 그렇게 해가면서라도 개미를 잡겠다면 let them go.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럴 필요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환경에 대해서는 할말이 많지만 다소 논쟁적일 수 있으므로 접어두지만, 쓸데없이 높은 환경규제를 적용함으로써 중진국 이하 국가들에 대한 사다리 걷어차기 행태를 분명히 보이고 있다는 점. 환경은 좋은 명분에 불과할지도. 후진국형 마인드를 Global Standard로 올리는 작업은 시일을 두고라도 차근차근 진행되어야겠지만, 선진국도 안 하는 환경규제를 먼저 시행한다던가 (MB의 오버) 하는 짓은 하지 말았으면


4. 한국과 일본의 차이

S전이 한참 잘 나갈 때 (과거형) 일부 협력업체들은 행복한 고민을 했었다. "이익이 너무 많이 나는데 이를 어떻게 숨길까?" 아니 단순히 행복한 고민이라기엔 절실하고 절박한 고민이다. 이익률이 20%를 넘는데 이를 들키면 S 등 고객사에서 어김없이 단가인하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너무 잘해보이지 않기 위해" 기업들은 충당금을 쌓고, 다른 사업부를 붙이고, 일부러 비용처리를 강하게 하고 이런저런 수를 동원했다. 비단 S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 대기업과 협력업체들의 문제라는 점에서 참 슬픈 현실이다. (참고로 애플의 이익률은 30%이상이다)

한편 일본업체와 거래하는 한 업체에서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다. 관계는 똑같이 협력업체 (혹은 익숙하게 하청업체)인데, 일본업체가 거래선을 바꾼 게 아니라 수주자체를 따오지 못 해서 일감이 없어졌고, 자연스레 한국 협력업체의 일감도 없어져버렸다. 그랬더니 일본업체에서 편지 한장이 왔더랜다. "이번 일에 대해 상당히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동사와의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아보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

이것은 정말 단면에 불과하다. So Don't be judgemental but It's the difference.



그밖에
PC 의 교체주기에 대한 기사들을 찾아보는 중. 나 스스로도 10년된 PC를 쓰고 있기에 "너무 잘 만들어서 문제"가 된 PC 판매에 대한 근거를 어디서 찾아야할지. 그 어떤 프로모션보다 윈XP 지원종료가 PC수요를 유발했다는 점에서 OS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지만, 여전히 PC시장에 대한 고민은 더 해봐야함
http://www.tech-thoughts.net/2012/09/ios-android-pc-replacement-impact.html#.VFwD21IcS70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