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1일 토요일

IT섹터와 함께

이번주의 잡생각 정리

1. 여전히 유가의 낮은 레벨에 대한 고민 지속
가장 큰 관점의 차이는, 정상적인 레벨을 어디로 볼 것인가에 대한 문제인 듯

유가가 너무 급격한 속도로 빠지다보니 시장 플레이어 중 누군가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게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뷰였음. 전에도 블로깅했듯이 유가는 단순 코모디티가 아니고 막강한 정치력을 지닌 아이템이기 때문. 누군가 의도를 가지고 했다 = 비정상적이고 인위적인 유가레벨이다. 에 근거한 뷰였는데, 다시 균형을 찾고 생각해볼 시점

즉, 수급 - 안정적인 수요와 늘어나는 공급 - 에 따라 80불대가 정상이고, 과거 3-4년을 QE 등으로 인한 상품시장의 금융버블 / 08 Shock 이후 가파른 업턴에 따른 side-effect로 본다면?
(수요 측면의 Efficiency 개선도 간과해선 안 될 부분)
우리는  현재 80불을 받아들이고 과거 100불~110불이 왜 이렇게 장기간 지속되었는지를 설명해야하는 상황.
QE가 유례없는 Anomalic monetary policy  이고, Tapering이 완료된 엊그제 시장이 "Normalization"을 외쳤듯이, 유가의 레벨다운도 "정상화"의 개념으로 봐야하는 것 아닌지에 대해 다시 고민해봐야함.

좋은 글인지 단순히 읽기 쉬운 글인지 모르겠지만 말그대로 quicktake로 읽어보면 좋을 듯.
http://www.bloombergview.com/quicktake/oil-prices


2. IT섹터에 대해 정말 겉핥기로나마 공부 중인데, 재밌게 배운 점 정리

1) IT는 ASP를 유지하는 게 본전인 산업

체감적으로 느끼듯이 같은 성능의 IT기기들은 가격이 계속 내려가고 = 우리는 동일 가격대에서 훨씬더 좋은 스펙의 기기를 얻을 수 있음
TV - PC - 랩탑 - 핸드폰 - 그 이하 부품단 제품(대표적으로 반도체)도 여지없이 마찬가지. IT는 "자기파괴적 산업" 이라고 할 만큼 혁신속도가 빠르다는 특징 때문에  오로지 혁신만이 가격상승을 만들어낼 수 있다. IT가 디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흔한 코멘트와 연관되는 이야기인 듯

같은 의미에서 아이폰6가 국내출고가 78만원 받게 안 한다는 건, 아이폰의 혁신이 끝났다는 걸 가격으로 말하고 있는 사례. 물론 애플의 혁신이 끝났다는 이야기는 아님. 애플은 플랫폼 기업이고 소프트웨어에도 강하니까.
반대로 갤럭시 노트4 엣지를 글로벌리 $1000 이상으로 출시한 건 자명한 전략적 미스로 보이지만,  하드웨어적 혁신으로 인정해 줄만 한 부분. 엣지 디스플레이를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만 뒷받침된다면 차세대 폼팩터 전략으로 나쁘지 않아보인다.


2) IT의 next Key Application은 자동차인가?

PC - (노트북) - 피쳐폰 - 스마트폰 - (태블릿) 으로 이어지는 IT의 key application은 IT의 독자적인 영역이었다. IT기업들끼리 연구하고 만들고 조립하고 판매해온 비지니스. 그다음은? 또다시 IT의 독자적 영역인 웨어러블을 Key APP으로 삼을 수 있을지가 관건인 듯 (스마트워치는 기존 시계의 구매층과 완전히 갈린다고 볼 때)

IT와 타산업의 융합은 무궁무진하고 충분히 혁신적이지만, IT의 Own Territory 를 계속해서 창출해나갈 수 있다면 훨씬 더 훌륭할 것. 그런 의미에서 IT의 next Key App이 자동차라면 다소 실망스러움. 부품업체들이나 소프트웨어업체들은 모두 자동차의 전장부품 / 스마트카를 새로운 매출처로 삼고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

IT: 불완전성을 내포한 빠른 혁신 <-> 자동차: 안전성과 신뢰도. 근본이 다른 두 산업에서, 소비자들이 자동차라는 플랫폼에서 최우선시하는 밸류는 안정성이기 때문에 IT는 자동차에 종속적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 - 전자식 차량의 급발진 문제 (아무도 인정하지 않지만) / 궁극적으로는 스마트카의 해킹에 대한 불안감까지 - 

궁극적으로는 Flexible Display는 Game Changer가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그 전까지 무엇으로 버티느냐가 IT 하드웨어 업계의 고민이 될 듯.


3. 삼성전자에 대해 조금씩 공부 중
최근 삼성전자는 계속해서 이슈의 중심에 서있다. 그 중 재밌는 포인트는

1) 갤럭시 A시리즈의 출시. 다시 애플 따라하기 전략으로 선회
플랫폼이나 소프트웨어적 접근 없이 시장을 이끌어나갈 수는 없는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임. 그러나 여전히 삼성의 메인 전략은 "하드웨어적 차별성"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버거울 듯. 또다시 그러나, 삼성은 기업문화적으로 소프트웨어를 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라고 판단돼서 저러고 있는 삼성을 응원하는 수 밖에.

2) IR스탠스의 변화,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언급
국내 최고의 기업답게 고자세를 유지해왔던 삼성의 시장응대법이 한결 유연해졌다는 건 주식쟁이로서는 반가운 일. 그러나 한편으론, 회초리를 때리는 부모의 힘이 약해진 걸 느끼고 슬퍼지는 아들의 마음이랄까. 아 삼성이 이렇게 친절하다니, 더이상 보여줄 수 있는 게 없나봐.

(국내에서만 최고인 주제에 한없이 고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현차그룹은 제발 깨닫는 바가 좀 있기를)

3) TV쪽 사업부의 향후 전략과 관해 재밌는 표현이 있었다. "시장이 열려야 들어간다"
OLED니 커브드UHD니 퀀텀닷이니, LCD 이후의 차세대 마케팅 포인트에 대해 묻자, 딱히 정해진 것은 없다며 한 말. OLED는 이야기가 나온지 10년이 됐는데 아직도 시장이 안 열렸다, 반면 UHD는 2년만에 시장이 빠르게 개화하지 않았나

전형적인 삼성의 마인드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재밌게 느낌. "시장을 만든다" 가 아니라 시장이 있으면 "(아주 빠르게)" 들어간다. OLED가 기술적 난제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도 재밌는 포인트임.

4) 전자가 삼성계열사 중에서도 독보적이다 보니, 잘 안 풀리는 계열사의 사장으로 전자 출신을 보내어 회사를 바꾸려는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전자의 마인드셋으로 완전히 다른 업종을 억지로 바꾸려다가 회사의 정체성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칩마운터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는 테크윈의 경우가 대표적이고, 또 다른 회사가 있을지도.


4. 디지털과 아날로그
3일전, 구글에서 드디어 조립폰 프로젝트인 "ARA"의 프로토타입을 발표했다.

신호적으로 디지털은 단절성, 아날로그는 연속성이다. 디지털은 단절성을 바탕으로 결국 조립 시스템으로 간다. 반면 아날로그는 반복과 숙련의 싸움인 것.

디지털은 수많은 제품을 모듈화시키고 조립이 가능하게 만든다. TV와 핸드폰부품 모두 마찬가지. 그 말은? 누구든 따라 만들기 쉬워졌다는 것. 과거 진공관TV를 만드는 과정보다 LCD TV를 만드는 게 더 하이테크이지만 더 단순하다.

TV시장은 이미 중국에 먹혔고, 핸드폰도 서서히 먹혀가고 있다. 중국이 따라오지 못 하는 차별화 포인트는 1) TV쪽의 OLED 분야 2) 핸드폰의 AP칩 제조 라고 생각되는 데

둘다 아날로그적 기술임은 우연이 아니다. OLED 소재는 매우 아날로그적인 유기물 배합으로 이루어지고, OLED는 이 유기물을 컨트롤 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AP칩은 설계능력을 가진 기술자의 창의성이 핵심.
이러한 점에서 OLED를 연구하는 디스플레이 종사자들과 삼성의 시스템반도체 사업부에게 힘을.


5. 바보들을 걸러내고 있는 주식시장

지인과 이야기하다 서로 공감한 부분인데, 현재 주식시장은 똑똑한 사람이 돈을 벌기 힘든 시장이다. 실적 발표에 따른 급등락이 나올 때마다 드는 생각은, 단순히 시장이 얇은 게 아니라 바보들이 무지를 격하게 깨닫는 과정이 아닐까.

분기 실적을 트래킹하고 어떠한 경로로든 내부 정보를 미리 듣고 싶어하는, 아이디어 없이 시장에 편승하려던 플레이어들을 꾸짖는 과정이라는 생각이다. 시장은 더 효율적이고 똑똑해지는 과정이고, 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에 있는 페어플레이가 이제 점차 자리 잡아갈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어떤 의미에서는 준강형 효율적 시장이 아니었을지. 원뜻대로 "자본시장이 이용가능한 모든 정보를 즉각 반영시켜서"가 아니라, 비공개 정보가 일부에게 공개되어 시장에 반영되고 있었던 시장일 거라는 게 내 추측이다. 분명히 페어플레이는 아니었을 것이라는 짐작.

다만 매우 안타까운 점은, 바보를 걸러내는 과정에서 (어쩌면 지나치게) 똑똑한 플레이어들도 같이 다치고 있다는 점. 하지만 지금 시장은 과도기적인 상태라고 보고, 이제는 페어플레이 시장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똑똑이들의 시대가 올거라는 생각임


그 밖에 재밌었던 이야기, 단상들

국내기업들의 현금보유 선호도는 IMF에 대한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것
경쟁력은 경쟁을 통해 생긴다. - 썰전 강용석. 당연한 말이지만 와닿는 말. 단통법-
아이디어를 어떻게든 짜내려고 하지만, TIme-series Data에 약해서 근거있는 주장을 하기 힘들다는 한계를 절실히 느끼는 중. 나이 탓하지 말고 더 공부할 때

많은 천재들이 끊임없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세상에서 재밌는 글귀
Two high-profile accidents in the aerospace industry have reminded us of something too often forgotten in this age. Technology is hard.
http://www.bloomberg.com/news/2014-10-31/two-spacecraft-down-gravity-has-never-let-us-off-easil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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