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26일 일요일

뉴스앱 Umano

스마트폰을 전혀 스마트하게 이용하고 있지 못 하지만,
최근 개념적으로 비슷한 3가지 앱이 재미있게 느껴진다.

요기요 등 배달앱 / 명함저장앱 리멤버 / 뉴스리딩앱 Umano

요기요와 리멤버는 기사도 많이 났지만.. 기계화 자동화가 이미 한참 진행된 이 시대에, 첨단에 서있는 IT스타트업 기업이 노동력으로 승부를 본다는 점이다.

요기요 등 배달앱은 앱으로 주문을 받고, 그 주문을 토대로 본인들이 고용한 알바가 대신 전화를 해주는, 사실상 "대신전화"앱이다. 그리고는 음식점에 높은 수수료를 받아먹는데, 이 때문에 이미 한 차례 사회적인 문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기요는 지상파에 박신혜를 모델로 써가면서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고작 만오천원 내외의 배달음식에 17%에 달하는 수수료는, 플랫폼 비지니스라는 명목을 고려하더라도 지나치게 폭력적이다. 당연히 소비자에게도 일부 일부 전가될 것이고, 아주 적은 편의성을 제공하는 대가로 중간에 한번더 커미션을 받아먹는 말하자면 구시대적 비지니스라는 점에서 지지할 수 없는 입장이다. 차라리 쿠폰북을 이용하자.

리멤버는 명함을 앱으로 촬영하면, 명함에 있는 정보를 타이피스트가 직접 입력해주는 앱이다. 그리고 사용자는 그 정보를 터치 몇번에 간편히 주소록에 저장할 수 있다.
노동집약적 스타트업 '리멤버'의 비전
(기사에 나온대로 리멤버의 최종목적이 비지니스 소셜 플랫폼인 것은 너무도 자명해 보인다. 타이피스트에 돈을 부어가면서 정보를 수집할 이유는 그것뿐이기 때문이다.)

Umano도 노동력 비지니스라는 점에서는 비슷한 개념의 앱이다. 우마노는 여러가지 사이트에 있는 기사들은 "성우"가 직접 읽어주는 앱이다. 개인별로 관심사를 설정하면 관련기사를 주욱 읽어주는 매력이 있다.

요기요나 리멤버와 다른 점은, 당연히 "성우"에 포인트가 있다. 사용자와 앱 사이에서 보이지 않게 일하는 타이피스트나 주문알바 들과 달리, 성우는 스페셜리스트로서 각자 특유의 목소리와 인토네이션을 가지고 있다. 성우들은 이 앱을 통해 수많은 청취자들에게 자신을 어필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걸로 보인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Umano를 통해 기계가 아닌 성우라는 사람과 교감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Umano는 프리미엄 버젼을 월 $4에 제공하고 있는데, 정확한 수익구조나 손익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추가로 알아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기능적으로 기꺼이 월4불을 낼만한 앱이다.)

학창시절을 떠올려보면 정말 어색한 음성지원 서비스가 있었다. 기계음으로 한음절씩 끊어서 게시판 글을 읽어주는 기능. 네이버에도 영어로 읽어주는 뉴스가 있는데, 사람이 읽는건진 모르겠지만 왠지 낯이 설다. 뭐든지 사람이 아니라 기계적으로, 자동적으로 무언가 해줄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진보는 계속되어 왔다.
하지만 저 위에 기사에도 있듯이, 그걸 만드는 기계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그 일을 하는 사람이 있는건 어떨까. 논리적으로 매우 비약해서 생각해보면, 기술과 공학만이 무언가를 창조하는 시대라는 나의 믿음을 살짝 해소해줄 수 있는 아주 작은 단초는 아닐지 (지나치게 문과생에게 비관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에 영향을 받았겠지만..아 우리나라는 이과생들에게도 다른 차원에서 비관적일 것이다)

Umano의 한 가지 더 좋은 점은, 시각적으로 너무나 피로한 세상에 눈을 쉬게 해준다는 것이다. 최근 무한도전의 라디오특집이 큰 화제가 되면서 라디오의 장점에 대해 재조명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우마노는 비슷한 느낌을 주면서 우리가 원하고 관심있어할 정보를 귀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비교우위가 있다.

TED처럼 정보를 만들어내는 지성인들의 집합은 아니지만, Umano의 행보에 앞으로도 관심을 가져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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