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을 돌아다니다 본 어떤 분의 블로그 제목이 "짧은 생각 길게 쓰기" 였는데 사실 그 분은 엄청난 내공을 가지고 있어서 사실은 "긴 생각 쉽게 쓰기" 정도의 블로깅이었다. 하지만 이 글은 본격 짧은 생각 대충 쓰기가 될까 두렵지만 습관화를 위해 거르지 않고 쓰려한다.
참고로 그 분은 스타트업 관련 일을 하셨는데, 역시 창업단계로 갈수록 범인이 아닌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Just doing Asset(and as we can see, almost all are Korean Stocks) management with Others' Money 업종은 아주 평범하고 무난하고 적당한 사람들의 비율이 매우 높아보인다.
1. 특허
아이디어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Tech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반대로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에 자본주의적 가치를 부여하는 특허는 계속되는 화두일 수 밖에 없음. 최근 샤오미의 부상과 더불어 가장 핫한 문제는 중국 스마트폰이 글로벌리 팔릴 수 있는가에 대한 논쟁.아직 중국 메이커들의 내수비중은 97%이상. 짝퉁, 산자이의 나라답게 핵심 칩기술 등에 대한 특허비용을 전혀 지불하지 않고 (높은 확률로 중국정부의 비호 하에) 팔아왔지만 중국 내부에서는 문제가 안 되었던 것.
Global Standard와는 완전히 Rule 하에 다른 중국 내수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오던 회사들이, Global Standard로 Fair Play를 하면서도 명성을 이어갈 수 있느냐는 완전히 다른 문제. 여태껏 Fair Competition를 해본 적이 없다는 점에서 1) 천문학적 특허비용과 Made in China 브랜드이미지를 벗는 데에 꽤나 긴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뷰가 지배적.
이 와중에 더욱 황당하게는 2) 중국 메이커들이 특허를 얼마나 침해했는지 집계가 되지 않기 때문에 퀄컴 등에서 특허료를 청구할 수 없을 것이다 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으며, 3) S는 왜 때문인지 A시리즈라는 중저가 브랜드전략으로 중국내부에서 빼앗긴 점유율을 찾아오고 싶어하고, 중국에서 경쟁을 펼침으로서 중국폰들의 글로벌 진출을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는 점. 삼성이 전략적 방향성을 저렇게 삼는 걸 보니, 중국브랜드들의 특허 이슈는 의외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닐지.
2. 특허2
특허와 관련해서는 IT만큼 첨예한 게 화학섬유 분야. 마법같이 석유로부터 수많은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일까. 잘 모르니 패스
1조 소송으로 고생하고 있는 코오롱 / 자세힌 모르지만 여러가지로 당하고 있는 효성 등
화섬의 글로벌 메이저는 Dupont를 필두로 한 미국과 Toray를 필두로 한 일본계가 있음. 우리가 너무나 흔히 쓰고 있는 Nylon, Spandex 등은 모두 범용화되는 과정에서 대규모 특허 소송을 치룬 제품들임. 최근에는 차세대 화섬으로 각광받는 아라미드계가 그 바톤을 이어받은 셈 (코오롱이 소송 중인 품목)
지금의 듀퐁과 도레이는 너무나 견고해서 사실상 특허를 회피하거나 대충 합의하고 넘어가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고 그들의 방식은 꽤나 악의적이다. 이는 모티베이션의 근간인 특허의 가치를 깔아뭉개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의 대응은 언제나 Market timing을 보고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그렇다. 시장이 어느 정도 커지고 경쟁사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직전에 그들은 특허소송으로 상대방을 견제한다.
시장은 혼자 이끌어나가는 것보다 둘이 경쟁하며 키워나갈 때 훨씬 더 성공할 확률이 높다. (그런 측면에서 OLED TV시장을 LG 혼자 이끌어나갈 수 있느냐는 지켜봐야할 숙제) Market making은 같이 하고 그 과실은 혼자 따먹고 싶은 것이다. 일례로 한국에 미드가 보급되기 전, 알음알음 불법 다운을 받고 능력있는 Volunteer들이 제작한 자막으로 미드를 보면서 미드 시장이 형성되었다. 이런 시장이 커지고 케이블과 급기야 공중파(셜록-영드지만)에서도 미드를 방송해줄 정도가 되자, 난데없이 디즈니 등이 불법 자막제작에 대해 대규모 소송을 걸었다. "미국 무인도에 떨어지면 미키마우스를 그려라. 그러면 디즈니가 당신을 찾아내 특허 침해로 잡아갈 것이다." 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디즈니는 지적재산권에 대해 Strict하지만, 아직 무르익지 않은 (혹은 건드려서 이길 자신이 없는) 중국시장은 건드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치사하다고 볼 수 밖에
아무튼 국내 화섬업계도 같은 처지를 당하고 있다. 물론 시장을 같이 만들어나가는 수준까지는 아니겠지만, 코오롱의 경우도 설비투자 다 하고 개발 다 하고 아라미드 영업을 본격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소송의 벽에 막혀버렸다. 코오롱이 잘못 한 게 없다거나 억울하다거나 하는 얘기는 법원의 판단에 맡기겠다. 다만 이밖에도 '억울하다'싶은 케이스가 분명 국내 업계에 존재한다는 것.
소송에 들어가는 변호사비용은, 美日 업체 입장에서는 '아니면 말고 일단 걸자' 로 생각할 수 있는 규모지만 국내 업체들은 회사 명운이 달린 수준이라는 점. (코오롱, 우노앤컴퍼니 등) 그리고 소송은 대부분 내수규모가 큰 미국과 일본에서 진행된 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일단 핸디캡을 안고 가는 것이다. 어짜피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화섬업계가, 아니 우리나라가 Follower에서 real Global Player로 가기 위해서는 언젠가 한 번 거쳐야 할 일이라는 것. Global Standard Rule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려면 맞닥드려야할 숙명이랄까.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데 그 위에 아무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으면 오산. 이겨내야한다.
추가로 재밌는 점은, 도레이조차 1940년대에 듀퐁과 나일론 관련 소송을 겪었다는 것. 그당시 정황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글로벌 2위 도레이조차 1위의 견제를 받고 이겨내며 현재 와 같은 시장지위를 획득했다는 사실이고 2) 1940년대에 특허소송을 진행한 미국과 일본 / 2010년대에 특허를 무시하는 중국의 극명한 대비도 재밌게 느껴짐.
3. 중진국형 산업
최근에 치전생 친구로부터 흥미로운 얘기를 들었는데, 치아를 통한 부검기술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탑 수준이라는 것. 그 친구의 설명은 의학 수준은 선진국인데 vs 시신은 후진국형 - 자살, 참사 등 - 이 많아서 그렇다고 한다. 납득이 가는 설명이다. 그리고 순간 떠오른 기업은 고려아연.
고려아연 그룹은 현재 글로벌 탑 비철금속 제련업체이고, 특히 단일공장 규모로는 최대로 알 고 있다. (정유화학단지도 단일규모로는 세계최대로 알고 있음) 고려아연이 엄청난 기술발전을 이뤄온 건 분명 자랑스러운 일이나, 산업의 행태는 분명 전형적인 중진국형임은 부정하기 힘들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제련업계가 점점 설비폐쇄 및 아예 아웃되는 추세인데, 제련업이 유발하는 환경문제 때문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선진국처럼 산업화를 이뤄냈으나 환경문제나 국민들의 인식수준은 여전히 그에 따라오지 못 하는 중진국 문제를 겪고 있다. - 다시 한번 말하지만 고려아연은 글로벌 탑 제련업체로 환경오염을 완전히 제거한 수준의 청정기업이기에 사실 환경문제로 폐쇄될 일은 절대 없는 기업이다. 다만 산업의 특성이 그렇다는 것 -
그렇다면 중진국형 산업에 대한 Judgement는? Positive. 환경문제에 대한 극도의 민감한 반응은 사실 유럽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주요 요소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개미를 잡기 위해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 환경문제에 대해 크고작음을 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내 생각은 그렇다. 굳이 그렇게 해가면서라도 개미를 잡겠다면 let them go.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럴 필요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환경에 대해서는 할말이 많지만 다소 논쟁적일 수 있으므로 접어두지만, 쓸데없이 높은 환경규제를 적용함으로써 중진국 이하 국가들에 대한 사다리 걷어차기 행태를 분명히 보이고 있다는 점. 환경은 좋은 명분에 불과할지도. 후진국형 마인드를 Global Standard로 올리는 작업은 시일을 두고라도 차근차근 진행되어야겠지만, 선진국도 안 하는 환경규제를 먼저 시행한다던가 (MB의 오버) 하는 짓은 하지 말았으면
4. 한국과 일본의 차이
S전이 한참 잘 나갈 때 (과거형) 일부 협력업체들은 행복한 고민을 했었다. "이익이 너무 많이 나는데 이를 어떻게 숨길까?" 아니 단순히 행복한 고민이라기엔 절실하고 절박한 고민이다. 이익률이 20%를 넘는데 이를 들키면 S 등 고객사에서 어김없이 단가인하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너무 잘해보이지 않기 위해" 기업들은 충당금을 쌓고, 다른 사업부를 붙이고, 일부러 비용처리를 강하게 하고 이런저런 수를 동원했다. 비단 S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 대기업과 협력업체들의 문제라는 점에서 참 슬픈 현실이다. (참고로 애플의 이익률은 30%이상이다)
한편 일본업체와 거래하는 한 업체에서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다. 관계는 똑같이 협력업체 (혹은 익숙하게 하청업체)인데, 일본업체가 거래선을 바꾼 게 아니라 수주자체를 따오지 못 해서 일감이 없어졌고, 자연스레 한국 협력업체의 일감도 없어져버렸다. 그랬더니 일본업체에서 편지 한장이 왔더랜다. "이번 일에 대해 상당히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동사와의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아보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
이것은 정말 단면에 불과하다. So Don't be judgemental but It's the difference.
그밖에
PC 의 교체주기에 대한 기사들을 찾아보는 중. 나 스스로도 10년된 PC를 쓰고 있기에 "너무 잘 만들어서 문제"가 된 PC 판매에 대한 근거를 어디서 찾아야할지. 그 어떤 프로모션보다 윈XP 지원종료가 PC수요를 유발했다는 점에서 OS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지만, 여전히 PC시장에 대한 고민은 더 해봐야함
http://www.tech-thoughts.net/2012/09/ios-android-pc-replacement-impact.html#.VFwD21IcS70
2014년 11월 8일 토요일
2014년 11월 1일 토요일
IT섹터와 함께
이번주의 잡생각 정리
1. 여전히 유가의 낮은 레벨에 대한 고민 지속
가장 큰 관점의 차이는, 정상적인 레벨을 어디로 볼 것인가에 대한 문제인 듯
유가가 너무 급격한 속도로 빠지다보니 시장 플레이어 중 누군가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게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뷰였음. 전에도 블로깅했듯이 유가는 단순 코모디티가 아니고 막강한 정치력을 지닌 아이템이기 때문. 누군가 의도를 가지고 했다 = 비정상적이고 인위적인 유가레벨이다. 에 근거한 뷰였는데, 다시 균형을 찾고 생각해볼 시점
즉, 수급 - 안정적인 수요와 늘어나는 공급 - 에 따라 80불대가 정상이고, 과거 3-4년을 QE 등으로 인한 상품시장의 금융버블 / 08 Shock 이후 가파른 업턴에 따른 side-effect로 본다면?
(수요 측면의 Efficiency 개선도 간과해선 안 될 부분)
우리는 현재 80불을 받아들이고 과거 100불~110불이 왜 이렇게 장기간 지속되었는지를 설명해야하는 상황.
QE가 유례없는 Anomalic monetary policy 이고, Tapering이 완료된 엊그제 시장이 "Normalization"을 외쳤듯이, 유가의 레벨다운도 "정상화"의 개념으로 봐야하는 것 아닌지에 대해 다시 고민해봐야함.
좋은 글인지 단순히 읽기 쉬운 글인지 모르겠지만 말그대로 quicktake로 읽어보면 좋을 듯.
http://www.bloombergview.com/quicktake/oil-prices
2. IT섹터에 대해 정말 겉핥기로나마 공부 중인데, 재밌게 배운 점 정리
1) IT는 ASP를 유지하는 게 본전인 산업
체감적으로 느끼듯이 같은 성능의 IT기기들은 가격이 계속 내려가고 = 우리는 동일 가격대에서 훨씬더 좋은 스펙의 기기를 얻을 수 있음
TV - PC - 랩탑 - 핸드폰 - 그 이하 부품단 제품(대표적으로 반도체)도 여지없이 마찬가지. IT는 "자기파괴적 산업" 이라고 할 만큼 혁신속도가 빠르다는 특징 때문에 오로지 혁신만이 가격상승을 만들어낼 수 있다. IT가 디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흔한 코멘트와 연관되는 이야기인 듯
같은 의미에서 아이폰6가 국내출고가 78만원 받게 안 한다는 건, 아이폰의 혁신이 끝났다는 걸 가격으로 말하고 있는 사례. 물론 애플의 혁신이 끝났다는 이야기는 아님. 애플은 플랫폼 기업이고 소프트웨어에도 강하니까.
반대로 갤럭시 노트4 엣지를 글로벌리 $1000 이상으로 출시한 건 자명한 전략적 미스로 보이지만, 하드웨어적 혁신으로 인정해 줄만 한 부분. 엣지 디스플레이를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만 뒷받침된다면 차세대 폼팩터 전략으로 나쁘지 않아보인다.
2) IT의 next Key Application은 자동차인가?
PC - (노트북) - 피쳐폰 - 스마트폰 - (태블릿) 으로 이어지는 IT의 key application은 IT의 독자적인 영역이었다. IT기업들끼리 연구하고 만들고 조립하고 판매해온 비지니스. 그다음은? 또다시 IT의 독자적 영역인 웨어러블을 Key APP으로 삼을 수 있을지가 관건인 듯 (스마트워치는 기존 시계의 구매층과 완전히 갈린다고 볼 때)
IT와 타산업의 융합은 무궁무진하고 충분히 혁신적이지만, IT의 Own Territory 를 계속해서 창출해나갈 수 있다면 훨씬 더 훌륭할 것. 그런 의미에서 IT의 next Key App이 자동차라면 다소 실망스러움. 부품업체들이나 소프트웨어업체들은 모두 자동차의 전장부품 / 스마트카를 새로운 매출처로 삼고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
IT: 불완전성을 내포한 빠른 혁신 <-> 자동차: 안전성과 신뢰도. 근본이 다른 두 산업에서, 소비자들이 자동차라는 플랫폼에서 최우선시하는 밸류는 안정성이기 때문에 IT는 자동차에 종속적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 - 전자식 차량의 급발진 문제 (아무도 인정하지 않지만) / 궁극적으로는 스마트카의 해킹에 대한 불안감까지 - ->
궁극적으로는 Flexible Display는 Game Changer가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그 전까지 무엇으로 버티느냐가 IT 하드웨어 업계의 고민이 될 듯.
3. 삼성전자에 대해 조금씩 공부 중
최근 삼성전자는 계속해서 이슈의 중심에 서있다. 그 중 재밌는 포인트는
1) 갤럭시 A시리즈의 출시. 다시 애플 따라하기 전략으로 선회
플랫폼이나 소프트웨어적 접근 없이 시장을 이끌어나갈 수는 없는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임. 그러나 여전히 삼성의 메인 전략은 "하드웨어적 차별성"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버거울 듯. 또다시 그러나, 삼성은 기업문화적으로 소프트웨어를 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라고 판단돼서 저러고 있는 삼성을 응원하는 수 밖에.
2) IR스탠스의 변화,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언급
국내 최고의 기업답게 고자세를 유지해왔던 삼성의 시장응대법이 한결 유연해졌다는 건 주식쟁이로서는 반가운 일. 그러나 한편으론, 회초리를 때리는 부모의 힘이 약해진 걸 느끼고 슬퍼지는 아들의 마음이랄까. 아 삼성이 이렇게 친절하다니, 더이상 보여줄 수 있는 게 없나봐.
(국내에서만 최고인 주제에 한없이 고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현차그룹은 제발 깨닫는 바가 좀 있기를)
3) TV쪽 사업부의 향후 전략과 관해 재밌는 표현이 있었다. "시장이 열려야 들어간다"
OLED니 커브드UHD니 퀀텀닷이니, LCD 이후의 차세대 마케팅 포인트에 대해 묻자, 딱히 정해진 것은 없다며 한 말. OLED는 이야기가 나온지 10년이 됐는데 아직도 시장이 안 열렸다, 반면 UHD는 2년만에 시장이 빠르게 개화하지 않았나
전형적인 삼성의 마인드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재밌게 느낌. "시장을 만든다" 가 아니라 시장이 있으면 "(아주 빠르게)" 들어간다. OLED가 기술적 난제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도 재밌는 포인트임.
4) 전자가 삼성계열사 중에서도 독보적이다 보니, 잘 안 풀리는 계열사의 사장으로 전자 출신을 보내어 회사를 바꾸려는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전자의 마인드셋으로 완전히 다른 업종을 억지로 바꾸려다가 회사의 정체성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칩마운터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는 테크윈의 경우가 대표적이고, 또 다른 회사가 있을지도.
4. 디지털과 아날로그
3일전, 구글에서 드디어 조립폰 프로젝트인 "ARA"의 프로토타입을 발표했다.
신호적으로 디지털은 단절성, 아날로그는 연속성이다. 디지털은 단절성을 바탕으로 결국 조립 시스템으로 간다. 반면 아날로그는 반복과 숙련의 싸움인 것.
디지털은 수많은 제품을 모듈화시키고 조립이 가능하게 만든다. TV와 핸드폰부품 모두 마찬가지. 그 말은? 누구든 따라 만들기 쉬워졌다는 것. 과거 진공관TV를 만드는 과정보다 LCD TV를 만드는 게 더 하이테크이지만 더 단순하다.
TV시장은 이미 중국에 먹혔고, 핸드폰도 서서히 먹혀가고 있다. 중국이 따라오지 못 하는 차별화 포인트는 1) TV쪽의 OLED 분야 2) 핸드폰의 AP칩 제조 라고 생각되는 데
둘다 아날로그적 기술임은 우연이 아니다. OLED 소재는 매우 아날로그적인 유기물 배합으로 이루어지고, OLED는 이 유기물을 컨트롤 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AP칩은 설계능력을 가진 기술자의 창의성이 핵심.
이러한 점에서 OLED를 연구하는 디스플레이 종사자들과 삼성의 시스템반도체 사업부에게 힘을.
5. 바보들을 걸러내고 있는 주식시장
지인과 이야기하다 서로 공감한 부분인데, 현재 주식시장은 똑똑한 사람이 돈을 벌기 힘든 시장이다. 실적 발표에 따른 급등락이 나올 때마다 드는 생각은, 단순히 시장이 얇은 게 아니라 바보들이 무지를 격하게 깨닫는 과정이 아닐까.
분기 실적을 트래킹하고 어떠한 경로로든 내부 정보를 미리 듣고 싶어하는, 아이디어 없이 시장에 편승하려던 플레이어들을 꾸짖는 과정이라는 생각이다. 시장은 더 효율적이고 똑똑해지는 과정이고, 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에 있는 페어플레이가 이제 점차 자리 잡아갈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어떤 의미에서는 준강형 효율적 시장이 아니었을지. 원뜻대로 "자본시장이 이용가능한 모든 정보를 즉각 반영시켜서"가 아니라, 비공개 정보가 일부에게 공개되어 시장에 반영되고 있었던 시장일 거라는 게 내 추측이다. 분명히 페어플레이는 아니었을 것이라는 짐작.
다만 매우 안타까운 점은, 바보를 걸러내는 과정에서 (어쩌면 지나치게) 똑똑한 플레이어들도 같이 다치고 있다는 점. 하지만 지금 시장은 과도기적인 상태라고 보고, 이제는 페어플레이 시장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똑똑이들의 시대가 올거라는 생각임
그 밖에 재밌었던 이야기, 단상들
국내기업들의 현금보유 선호도는 IMF에 대한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것
경쟁력은 경쟁을 통해 생긴다. - 썰전 강용석. 당연한 말이지만 와닿는 말. 단통법-
아이디어를 어떻게든 짜내려고 하지만, TIme-series Data에 약해서 근거있는 주장을 하기 힘들다는 한계를 절실히 느끼는 중. 나이 탓하지 말고 더 공부할 때
많은 천재들이 끊임없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세상에서 재밌는 글귀
Two high-profile accidents in the aerospace industry have reminded us of something too often forgotten in this age. Technology is hard.
http://www.bloomberg.com/news/2014-10-31/two-spacecraft-down-gravity-has-never-let-us-off-easily.html
1. 여전히 유가의 낮은 레벨에 대한 고민 지속
가장 큰 관점의 차이는, 정상적인 레벨을 어디로 볼 것인가에 대한 문제인 듯
유가가 너무 급격한 속도로 빠지다보니 시장 플레이어 중 누군가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게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뷰였음. 전에도 블로깅했듯이 유가는 단순 코모디티가 아니고 막강한 정치력을 지닌 아이템이기 때문. 누군가 의도를 가지고 했다 = 비정상적이고 인위적인 유가레벨이다. 에 근거한 뷰였는데, 다시 균형을 찾고 생각해볼 시점
즉, 수급 - 안정적인 수요와 늘어나는 공급 - 에 따라 80불대가 정상이고, 과거 3-4년을 QE 등으로 인한 상품시장의 금융버블 / 08 Shock 이후 가파른 업턴에 따른 side-effect로 본다면?
(수요 측면의 Efficiency 개선도 간과해선 안 될 부분)
우리는 현재 80불을 받아들이고 과거 100불~110불이 왜 이렇게 장기간 지속되었는지를 설명해야하는 상황.
QE가 유례없는 Anomalic monetary policy 이고, Tapering이 완료된 엊그제 시장이 "Normalization"을 외쳤듯이, 유가의 레벨다운도 "정상화"의 개념으로 봐야하는 것 아닌지에 대해 다시 고민해봐야함.
좋은 글인지 단순히 읽기 쉬운 글인지 모르겠지만 말그대로 quicktake로 읽어보면 좋을 듯.
http://www.bloombergview.com/quicktake/oil-prices
2. IT섹터에 대해 정말 겉핥기로나마 공부 중인데, 재밌게 배운 점 정리
1) IT는 ASP를 유지하는 게 본전인 산업
체감적으로 느끼듯이 같은 성능의 IT기기들은 가격이 계속 내려가고 = 우리는 동일 가격대에서 훨씬더 좋은 스펙의 기기를 얻을 수 있음
TV - PC - 랩탑 - 핸드폰 - 그 이하 부품단 제품(대표적으로 반도체)도 여지없이 마찬가지. IT는 "자기파괴적 산업" 이라고 할 만큼 혁신속도가 빠르다는 특징 때문에 오로지 혁신만이 가격상승을 만들어낼 수 있다. IT가 디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흔한 코멘트와 연관되는 이야기인 듯
같은 의미에서 아이폰6가 국내출고가 78만원 받게 안 한다는 건, 아이폰의 혁신이 끝났다는 걸 가격으로 말하고 있는 사례. 물론 애플의 혁신이 끝났다는 이야기는 아님. 애플은 플랫폼 기업이고 소프트웨어에도 강하니까.
반대로 갤럭시 노트4 엣지를 글로벌리 $1000 이상으로 출시한 건 자명한 전략적 미스로 보이지만, 하드웨어적 혁신으로 인정해 줄만 한 부분. 엣지 디스플레이를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만 뒷받침된다면 차세대 폼팩터 전략으로 나쁘지 않아보인다.
2) IT의 next Key Application은 자동차인가?
PC - (노트북) - 피쳐폰 - 스마트폰 - (태블릿) 으로 이어지는 IT의 key application은 IT의 독자적인 영역이었다. IT기업들끼리 연구하고 만들고 조립하고 판매해온 비지니스. 그다음은? 또다시 IT의 독자적 영역인 웨어러블을 Key APP으로 삼을 수 있을지가 관건인 듯 (스마트워치는 기존 시계의 구매층과 완전히 갈린다고 볼 때)
IT와 타산업의 융합은 무궁무진하고 충분히 혁신적이지만, IT의 Own Territory 를 계속해서 창출해나갈 수 있다면 훨씬 더 훌륭할 것. 그런 의미에서 IT의 next Key App이 자동차라면 다소 실망스러움. 부품업체들이나 소프트웨어업체들은 모두 자동차의 전장부품 / 스마트카를 새로운 매출처로 삼고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
IT: 불완전성을 내포한 빠른 혁신 <-> 자동차: 안전성과 신뢰도. 근본이 다른 두 산업에서, 소비자들이 자동차라는 플랫폼에서 최우선시하는 밸류는 안정성이기 때문에 IT는 자동차에 종속적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 - 전자식 차량의 급발진 문제 (아무도 인정하지 않지만) / 궁극적으로는 스마트카의 해킹에 대한 불안감까지 - ->
궁극적으로는 Flexible Display는 Game Changer가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그 전까지 무엇으로 버티느냐가 IT 하드웨어 업계의 고민이 될 듯.
3. 삼성전자에 대해 조금씩 공부 중
최근 삼성전자는 계속해서 이슈의 중심에 서있다. 그 중 재밌는 포인트는
1) 갤럭시 A시리즈의 출시. 다시 애플 따라하기 전략으로 선회
플랫폼이나 소프트웨어적 접근 없이 시장을 이끌어나갈 수는 없는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임. 그러나 여전히 삼성의 메인 전략은 "하드웨어적 차별성"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버거울 듯. 또다시 그러나, 삼성은 기업문화적으로 소프트웨어를 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라고 판단돼서 저러고 있는 삼성을 응원하는 수 밖에.
2) IR스탠스의 변화,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언급
국내 최고의 기업답게 고자세를 유지해왔던 삼성의 시장응대법이 한결 유연해졌다는 건 주식쟁이로서는 반가운 일. 그러나 한편으론, 회초리를 때리는 부모의 힘이 약해진 걸 느끼고 슬퍼지는 아들의 마음이랄까. 아 삼성이 이렇게 친절하다니, 더이상 보여줄 수 있는 게 없나봐.
(국내에서만 최고인 주제에 한없이 고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현차그룹은 제발 깨닫는 바가 좀 있기를)
3) TV쪽 사업부의 향후 전략과 관해 재밌는 표현이 있었다. "시장이 열려야 들어간다"
OLED니 커브드UHD니 퀀텀닷이니, LCD 이후의 차세대 마케팅 포인트에 대해 묻자, 딱히 정해진 것은 없다며 한 말. OLED는 이야기가 나온지 10년이 됐는데 아직도 시장이 안 열렸다, 반면 UHD는 2년만에 시장이 빠르게 개화하지 않았나
전형적인 삼성의 마인드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재밌게 느낌. "시장을 만든다" 가 아니라 시장이 있으면 "(아주 빠르게)" 들어간다. OLED가 기술적 난제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도 재밌는 포인트임.
4) 전자가 삼성계열사 중에서도 독보적이다 보니, 잘 안 풀리는 계열사의 사장으로 전자 출신을 보내어 회사를 바꾸려는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전자의 마인드셋으로 완전히 다른 업종을 억지로 바꾸려다가 회사의 정체성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칩마운터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는 테크윈의 경우가 대표적이고, 또 다른 회사가 있을지도.
4. 디지털과 아날로그
3일전, 구글에서 드디어 조립폰 프로젝트인 "ARA"의 프로토타입을 발표했다.
신호적으로 디지털은 단절성, 아날로그는 연속성이다. 디지털은 단절성을 바탕으로 결국 조립 시스템으로 간다. 반면 아날로그는 반복과 숙련의 싸움인 것.
디지털은 수많은 제품을 모듈화시키고 조립이 가능하게 만든다. TV와 핸드폰부품 모두 마찬가지. 그 말은? 누구든 따라 만들기 쉬워졌다는 것. 과거 진공관TV를 만드는 과정보다 LCD TV를 만드는 게 더 하이테크이지만 더 단순하다.
TV시장은 이미 중국에 먹혔고, 핸드폰도 서서히 먹혀가고 있다. 중국이 따라오지 못 하는 차별화 포인트는 1) TV쪽의 OLED 분야 2) 핸드폰의 AP칩 제조 라고 생각되는 데
둘다 아날로그적 기술임은 우연이 아니다. OLED 소재는 매우 아날로그적인 유기물 배합으로 이루어지고, OLED는 이 유기물을 컨트롤 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AP칩은 설계능력을 가진 기술자의 창의성이 핵심.
이러한 점에서 OLED를 연구하는 디스플레이 종사자들과 삼성의 시스템반도체 사업부에게 힘을.
5. 바보들을 걸러내고 있는 주식시장
지인과 이야기하다 서로 공감한 부분인데, 현재 주식시장은 똑똑한 사람이 돈을 벌기 힘든 시장이다. 실적 발표에 따른 급등락이 나올 때마다 드는 생각은, 단순히 시장이 얇은 게 아니라 바보들이 무지를 격하게 깨닫는 과정이 아닐까.
분기 실적을 트래킹하고 어떠한 경로로든 내부 정보를 미리 듣고 싶어하는, 아이디어 없이 시장에 편승하려던 플레이어들을 꾸짖는 과정이라는 생각이다. 시장은 더 효율적이고 똑똑해지는 과정이고, 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에 있는 페어플레이가 이제 점차 자리 잡아갈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어떤 의미에서는 준강형 효율적 시장이 아니었을지. 원뜻대로 "자본시장이 이용가능한 모든 정보를 즉각 반영시켜서"가 아니라, 비공개 정보가 일부에게 공개되어 시장에 반영되고 있었던 시장일 거라는 게 내 추측이다. 분명히 페어플레이는 아니었을 것이라는 짐작.
다만 매우 안타까운 점은, 바보를 걸러내는 과정에서 (어쩌면 지나치게) 똑똑한 플레이어들도 같이 다치고 있다는 점. 하지만 지금 시장은 과도기적인 상태라고 보고, 이제는 페어플레이 시장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똑똑이들의 시대가 올거라는 생각임
그 밖에 재밌었던 이야기, 단상들
국내기업들의 현금보유 선호도는 IMF에 대한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것
경쟁력은 경쟁을 통해 생긴다. - 썰전 강용석. 당연한 말이지만 와닿는 말. 단통법-
아이디어를 어떻게든 짜내려고 하지만, TIme-series Data에 약해서 근거있는 주장을 하기 힘들다는 한계를 절실히 느끼는 중. 나이 탓하지 말고 더 공부할 때
많은 천재들이 끊임없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세상에서 재밌는 글귀
Two high-profile accidents in the aerospace industry have reminded us of something too often forgotten in this age. Technology is hard.
http://www.bloomberg.com/news/2014-10-31/two-spacecraft-down-gravity-has-never-let-us-off-easily.html
2014년 10월 26일 일요일
뉴스앱 Umano
스마트폰을 전혀 스마트하게 이용하고 있지 못 하지만,
최근 개념적으로 비슷한 3가지 앱이 재미있게 느껴진다.
요기요 등 배달앱 / 명함저장앱 리멤버 / 뉴스리딩앱 Umano
요기요와 리멤버는 기사도 많이 났지만.. 기계화 자동화가 이미 한참 진행된 이 시대에, 첨단에 서있는 IT스타트업 기업이 노동력으로 승부를 본다는 점이다.
요기요 등 배달앱은 앱으로 주문을 받고, 그 주문을 토대로 본인들이 고용한 알바가 대신 전화를 해주는, 사실상 "대신전화"앱이다. 그리고는 음식점에 높은 수수료를 받아먹는데, 이 때문에 이미 한 차례 사회적인 문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기요는 지상파에 박신혜를 모델로 써가면서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고작 만오천원 내외의 배달음식에 17%에 달하는 수수료는, 플랫폼 비지니스라는 명목을 고려하더라도 지나치게 폭력적이다. 당연히 소비자에게도 일부 일부 전가될 것이고, 아주 적은 편의성을 제공하는 대가로 중간에 한번더 커미션을 받아먹는 말하자면 구시대적 비지니스라는 점에서 지지할 수 없는 입장이다. 차라리 쿠폰북을 이용하자.
리멤버는 명함을 앱으로 촬영하면, 명함에 있는 정보를 타이피스트가 직접 입력해주는 앱이다. 그리고 사용자는 그 정보를 터치 몇번에 간편히 주소록에 저장할 수 있다.
노동집약적 스타트업 '리멤버'의 비전
(기사에 나온대로 리멤버의 최종목적이 비지니스 소셜 플랫폼인 것은 너무도 자명해 보인다. 타이피스트에 돈을 부어가면서 정보를 수집할 이유는 그것뿐이기 때문이다.)
Umano도 노동력 비지니스라는 점에서는 비슷한 개념의 앱이다. 우마노는 여러가지 사이트에 있는 기사들은 "성우"가 직접 읽어주는 앱이다. 개인별로 관심사를 설정하면 관련기사를 주욱 읽어주는 매력이 있다.
요기요나 리멤버와 다른 점은, 당연히 "성우"에 포인트가 있다. 사용자와 앱 사이에서 보이지 않게 일하는 타이피스트나 주문알바 들과 달리, 성우는 스페셜리스트로서 각자 특유의 목소리와 인토네이션을 가지고 있다. 성우들은 이 앱을 통해 수많은 청취자들에게 자신을 어필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걸로 보인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Umano를 통해 기계가 아닌 성우라는 사람과 교감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Umano는 프리미엄 버젼을 월 $4에 제공하고 있는데, 정확한 수익구조나 손익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추가로 알아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기능적으로 기꺼이 월4불을 낼만한 앱이다.)
학창시절을 떠올려보면 정말 어색한 음성지원 서비스가 있었다. 기계음으로 한음절씩 끊어서 게시판 글을 읽어주는 기능. 네이버에도 영어로 읽어주는 뉴스가 있는데, 사람이 읽는건진 모르겠지만 왠지 낯이 설다. 뭐든지 사람이 아니라 기계적으로, 자동적으로 무언가 해줄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진보는 계속되어 왔다.
하지만 저 위에 기사에도 있듯이, 그걸 만드는 기계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그 일을 하는 사람이 있는건 어떨까. 논리적으로 매우 비약해서 생각해보면, 기술과 공학만이 무언가를 창조하는 시대라는 나의 믿음을 살짝 해소해줄 수 있는 아주 작은 단초는 아닐지 (지나치게 문과생에게 비관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에 영향을 받았겠지만..아 우리나라는 이과생들에게도 다른 차원에서 비관적일 것이다)
Umano의 한 가지 더 좋은 점은, 시각적으로 너무나 피로한 세상에 눈을 쉬게 해준다는 것이다. 최근 무한도전의 라디오특집이 큰 화제가 되면서 라디오의 장점에 대해 재조명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우마노는 비슷한 느낌을 주면서 우리가 원하고 관심있어할 정보를 귀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비교우위가 있다.
TED처럼 정보를 만들어내는 지성인들의 집합은 아니지만, Umano의 행보에 앞으로도 관심을 가져야 겠다.
최근 개념적으로 비슷한 3가지 앱이 재미있게 느껴진다.
요기요 등 배달앱 / 명함저장앱 리멤버 / 뉴스리딩앱 Umano
요기요와 리멤버는 기사도 많이 났지만.. 기계화 자동화가 이미 한참 진행된 이 시대에, 첨단에 서있는 IT스타트업 기업이 노동력으로 승부를 본다는 점이다.
요기요 등 배달앱은 앱으로 주문을 받고, 그 주문을 토대로 본인들이 고용한 알바가 대신 전화를 해주는, 사실상 "대신전화"앱이다. 그리고는 음식점에 높은 수수료를 받아먹는데, 이 때문에 이미 한 차례 사회적인 문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기요는 지상파에 박신혜를 모델로 써가면서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고작 만오천원 내외의 배달음식에 17%에 달하는 수수료는, 플랫폼 비지니스라는 명목을 고려하더라도 지나치게 폭력적이다. 당연히 소비자에게도 일부 일부 전가될 것이고, 아주 적은 편의성을 제공하는 대가로 중간에 한번더 커미션을 받아먹는 말하자면 구시대적 비지니스라는 점에서 지지할 수 없는 입장이다. 차라리 쿠폰북을 이용하자.
리멤버는 명함을 앱으로 촬영하면, 명함에 있는 정보를 타이피스트가 직접 입력해주는 앱이다. 그리고 사용자는 그 정보를 터치 몇번에 간편히 주소록에 저장할 수 있다.
노동집약적 스타트업 '리멤버'의 비전
(기사에 나온대로 리멤버의 최종목적이 비지니스 소셜 플랫폼인 것은 너무도 자명해 보인다. 타이피스트에 돈을 부어가면서 정보를 수집할 이유는 그것뿐이기 때문이다.)
Umano도 노동력 비지니스라는 점에서는 비슷한 개념의 앱이다. 우마노는 여러가지 사이트에 있는 기사들은 "성우"가 직접 읽어주는 앱이다. 개인별로 관심사를 설정하면 관련기사를 주욱 읽어주는 매력이 있다.
요기요나 리멤버와 다른 점은, 당연히 "성우"에 포인트가 있다. 사용자와 앱 사이에서 보이지 않게 일하는 타이피스트나 주문알바 들과 달리, 성우는 스페셜리스트로서 각자 특유의 목소리와 인토네이션을 가지고 있다. 성우들은 이 앱을 통해 수많은 청취자들에게 자신을 어필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걸로 보인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Umano를 통해 기계가 아닌 성우라는 사람과 교감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Umano는 프리미엄 버젼을 월 $4에 제공하고 있는데, 정확한 수익구조나 손익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추가로 알아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기능적으로 기꺼이 월4불을 낼만한 앱이다.)
학창시절을 떠올려보면 정말 어색한 음성지원 서비스가 있었다. 기계음으로 한음절씩 끊어서 게시판 글을 읽어주는 기능. 네이버에도 영어로 읽어주는 뉴스가 있는데, 사람이 읽는건진 모르겠지만 왠지 낯이 설다. 뭐든지 사람이 아니라 기계적으로, 자동적으로 무언가 해줄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진보는 계속되어 왔다.
하지만 저 위에 기사에도 있듯이, 그걸 만드는 기계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그 일을 하는 사람이 있는건 어떨까. 논리적으로 매우 비약해서 생각해보면, 기술과 공학만이 무언가를 창조하는 시대라는 나의 믿음을 살짝 해소해줄 수 있는 아주 작은 단초는 아닐지 (지나치게 문과생에게 비관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에 영향을 받았겠지만..아 우리나라는 이과생들에게도 다른 차원에서 비관적일 것이다)
Umano의 한 가지 더 좋은 점은, 시각적으로 너무나 피로한 세상에 눈을 쉬게 해준다는 것이다. 최근 무한도전의 라디오특집이 큰 화제가 되면서 라디오의 장점에 대해 재조명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우마노는 비슷한 느낌을 주면서 우리가 원하고 관심있어할 정보를 귀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비교우위가 있다.
TED처럼 정보를 만들어내는 지성인들의 집합은 아니지만, Umano의 행보에 앞으로도 관심을 가져야 겠다.
2014년 10월 22일 수요일
극단
주식시장이 양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화장품주, 중국에 ㅈ이라도 연동된 주식, 성장성이 살아있는 주식 에는 PE 30배-40배도 좋다고 산다. 밸류에이션에 대한 논의는 접어둔지 수개월째
주식을 사야하는 자금이 있으니 무언가를 사긴 해야하는데, 도저히 손이 안 나가는 종목이 태반이니, 에라 모르겠다 그냥 저거 사자 하고 가는 장세인 듯
좀 과장해서 말하면, 나라가 망하는 속도보다 주식시장이 망하는 속도가 느려서 벌어지는 비극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과거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는 (90년대?) 싼 게 널렸는데 금융시장이 발달해 있지 않아 현금성자산보다 싼 시총의 대형주들, PE 3~4배짜리가 줄줄이 대기 중이었다고들 한다.
반대로 PE 30배를 주고라도, 살만한 주식이 저것밖에 없다는 건 저성장을 넘어 고꾸라져 가는 나라의 단면을 보고 있는 건 아닐지.
저성장 시대의 키는 두 가지 1) 성장성이 살아 있거나 2) 아예 안정적인 Cash Flow를 주거나 (배당주, 우선주) 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생각보다 심각한 현상이 의미하는 바를 좀더 생각해봐야겠다.
2014년 10월 19일 일요일
플랫폼 혁명은 가능한가?
플랫폼 혁명은 가능한가?
KBS파노라마에서, 플랫폼 혁명이라는 주제로 두 차례에 걸쳐 방송을 내보냈다. 역시나 알리바바의 뉴욕상장에 자극받아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보였다.
방송에서는 플랫폼 기업들의 신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성공요인들을 이야기했다. 창의성,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 뛰어난 리더쉽 등등. 뒤이어 우리나라에 왜 그런 플랫폼 기업들이 탄생하지 못 했는가에 대해 전문가 세 명이 나와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장인정신의 문화다. 삼성과 LG의 대결은 장인정신과 장신정신의 대결이다. 지금까지의 성장은 그러한 경쟁에 의해 가능했지만, 플랫폼 기업은 상호 협력과 개방에서 나온다. 삼성전자가 기술개발에 실패한 비용의 일부만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이제는 더이상 장인정신 문화가 아니라 개방형으로 가야한다. 우리나라는 나라는 작지만 수출을 잘하는 대기업들이 많다. 스타트업들은 플랫폼 문화를 만들고 대기업은 이를 키워주는 방식을 한국형 플랫폼기업으로 정의한다면, 우리나라는 플랫폼기업이 탄생할 기회가 많은 나라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사고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물론 정말정말 어렵다는 건 알지만, 그렇게 해나가야하고 할 수 있다.
내가 파악한 방송의 요지는 위와 같다. 그리고 나는 이러한 논의들이 과연 가능한 방향인가? 에 대해 고민했다. 대단히 회의적이다. 물론 나보다 훨씬 더 전문가들이겠지만, 감히 말하자면 그렇다.
방송에 나온 성공적인 플랫폼 목록을 보자.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이베이, 테슬라, 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 미국의 여섯 기업 / 중국의 BAT.
곰곰이 따져보자. 독일은? 일본은? 프랑스는? 몰라서 소개하지 않은 것인지, 없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단번에 떠오르는 기업은 없다. 독일과 일본이 지나치게 제조업과 장인정신의 나라이기 때문일까? 그래서 장인정신의 한국도 사고방식을 바꾸면 그럴듯한 플랫폼 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이것이 단순히 인구&총GDP와 관련된 것은 아닐까?
방송에서 플랫폼의 정의를 "다면적 속성을 지닌 메카니즘"이라고 했다. 방송에서 언급한 대로, 다양한 구성원들이 만나게 해주는 장터 같은 시스템이다. 즉 플랫폼은 판을 깔아주는 개방형 공간이고, 구매자와 판매자, 광고 등 수많은 관계자들이 그 판에 들어와 플레이하는 것이다. 플랫폼이 커지려면? 거래의 규모가 커야한다. 그 횟수가 빈번해야한다. 즉, 인구가 많고 GDP가 클수록 그 나라의 플랫폼 기업이 성공할 확률은 자연히 높아진다.
방송에서 말하는 한국형 플랫폼의 기회는 수출을 많이 하는 대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얼핏 생각하면 온라인 시대에서 국경이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온라인이라 가능하다? 온라인으로 결제해도 우리가 플랫폼 기업에서 누리는 서비스는 온라인 차원이 아니라 오프라인의 물건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비율이 높다. 플랫폼은 결국 내가 입고 쓰고 타고 바르고 하는 것들을 더 편리하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플랫폼 기업이 글로벌을 추구하더라도, 일단 시작은 내수경제에서 성공을 테스트해보는 것이 성공확률을 훨씬 높여줄 걸로 생각된다.
그런 측면에서 여전히 공간적, 문화적, 제도적 차이를 이겨내기 힘들다. 공간적으로는 물류에 드는 비용과 시간, 문화적으로는 소비감성의 차이, 제도적으로는 법적인 규제와 세금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문제들에 직면한다. 특히 내수시장에서 먼저 테스트해보고 글로벌화를 꿈꾸기에는, 5천만이라는 테스트 모집단은 너무 작다. 제도적으로도 마찬가지이다. 공유경제의 대표 우버는 글로벌리 소송에 휩싸이고 있고, 애플페이와 아이튠즈는 한국에서 불가능하다. 기업의 이익이 세금과 직결되어 있는 한, 제도적인 문제도 글로벌화의 트렌드에도 불구하고 쉽게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 내수시장에서 먼저 판을 벌여보지 못 한 기업이 글로벌리 성공한다는 건 너무 꿈같은 이야기가 아닐까.
삼성은 국내에서 욕을 많이 먹지만 놀랍게도 우리나라에선 상대적으로 훌륭한 기업문화를 가진 기업이다. (현대차와 CJ와 포스코 등등 대기업과 그 이하 수많은 중소기업들을 보단 낫다) 그러나 삼성은 소프트웨어적 마인드는 거의 없는 기업이다. 삼성이 모바일폰을 제일 많이 팔면서도 자체OS를 못 가지는 시점에, 기업정체성을 바꾸어 플랫폼기업을 육성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공허한 논의로 보인다.
내가 보는 미래는 다르다. 우리는 한국형 플랫폼의 거창한 성공을 꿈꾸기보다, 기초소재의 육성 (굳이 따지자면 장인정신의 강화)을 이제라도 더 강화해야할 때가 아닐까. 급속한 성장으로 따라잡을 수 없는 것이 1) 사고방식 (경직된 제조업 마인드) 2) 기초소재 (시간을 들인 노가다 싸움) 라면, 1)보단 2)가 확률이 높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라인이 메시징 서비스를 넘어서 최소한 아시아에서 확실히 머니타이징이 되는 플랫폼이 된다면, 그 때 다시 이야기해보자.
번외로 얘기해보면, 우리나라의 프로야구 수준은 우리나라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국가대표로 나가면 세계대회에 나가도 절대 꿀리지 않는다. WBC 4강, 올림픽 금메달 등 증명해줄 결과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러나 10개팀이 뛰고 있는 프로야구 리그의 수준은 한심한 수준이다. 각팀마다 제대로 된 선발이 1-2명뿐이고, 야수들은 실책을 일삼는다. 투저타고 시즌은 타자들이 잘해서라기 보다는, 수준있는 투수들을 도통 찾아볼 수 없는 리그 전반의 문제였다. 나라 전체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 몇명은 세계 탑 기량이나, 전반적인 수준은 한참 못 미친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현대차 (+SKT ). 국가대표들은 분명 세계 탑급이다. 그러나 나라 전체 기업군들의 수준은, 혹은 그 환경은 열악할 따름이다. 좀 심하게 말하면 겉으로만 번지르르한 선진국이고, 문화나 철학 사고방식은 아직도 후진성을 벗지 못 하고 있다.
영화 변호인을 보고
변화에 대한 희망이 미약한 나라
영화 변호인에 나오는 유명한 명대사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우리 애들은 이런 세상에 살게 하면 안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오달수가 지나가듯 하는 말
"내 애는 유학보낼거야"
1981년이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니, 우리 애들의 세상은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세상을 포함한다. 분명 세상은 달라졌다. 우리는 국보법, 빨갱이, 고문, 프락치가 익숙한 "이런 세상"에 살고 있지 않다는 건 자명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내 애는 유학보내고 싶은" 세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강의 기적이니, 세상에서 가장 빠른 발전사니 하는 말들은 적어도 나에게는 신화적인 표현이 아니라, 자산 형성의 기회가 이미 가장 빠른 속도로 지나가 버린 상태에서 고착화된 양극화의 슬픈 현실을 의미한다. 돈을 이렇게 모아서는 이전 세대와 같은 삶을 영위할 수 없다는 비관론 (몇 년 일해서 집을 사고, 차를 사고, 아이를 낳아 키우고..), 이와 더불어 생각보다 주변에 부자가 많다는 사실에 흠칫흠칫 놀라곤 한다.
그리고 그들이 축적한 대부분의 부는 궁극적으로 부동산에서 비롯되었고, 아직도 부동산으로 귀결된다. 우리나라 최고의 업은 임대업이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그리고 작은 나라에서 수많은 인구를 거느리고 이정도나 커온 나라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안타깝게도, 지금 보여주는 모습이 우리나라의 Maximized Performance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중국의 성장이든 재벌가의 행태 때문이든 굳어지고 있다. 팍팍하다.
다시 유학 얘기로 돌아오면, 유학생들은 영어 때문이든 그들의 (확률적으로 높은) 든든한 집안배경 덕분이든 국내 취직시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편견일 확률도 높고, 주변에 취직을 걱정하는 유학생 출신들이 범람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흔히 뉴스에 나는 석박사급 엔지니어들 말고 나처럼 평범한 이들의 컴백에 대한 이야기이다.) 기업체 입장에서는 그들을 배제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영어로 말하고 쓰지 못 하는 스스로를 생각해보자.
작년 입사 초기에 윗분들과의 식사시간에서 농담처럼 하시던 얘기 중에, 영어와 홍콩, 양극화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홍콩에는 잘 사는 마을과 못 사는 마을이 정말 다른 나라처럼 나누어져있는데, 저들의 가장 큰 차이는 뭘까? 퀴즈. 그 답은 영어를 잘 하는가 못 하는가였다.
그리고 바로 그 홍콩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최근의 뉴스플로우를 보면, 영어 대한 문제보다는 본토인의 유입으로 인한 자산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이다. 윗분이 작년에 하고 싶은 말씀은 저렇게 되지 않으려면 영어를 잘해라 였지만, (물론 영어는 반드시 잘해야 한다)
내가 지금 드는 생각은, 양극화 수준은 비슷한거 같은데 우리나라는 어쩜 이렇게 조용한가 였다.
우리나라의 역동성을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는 일본처럼 끊임없는 내재화를 통해 잠잠해진 상태가 아닐 것이다. 잦은 시도에도 변하지 않는 세상에 무기력하게 주저앉았다고 보는 편이 더 맞지 않을까. 변화에 대한 기대가 점점 사라지고, 양극화의 고착을 받아들이고 체념하는 상태로 나아가는 게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내 애는 유학을 보내고 싶은 나라로 굳어지고 있는 게 아닐까 걱정이다. 남의 나라에서 사는건 그리 쉬울거같아? 같은 단순한 현실도피가 아니라, 구조적인 희망부족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뜻에서.
이런 글을 쓰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코스피 대형주 Not Buy 라고 생각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라는 점에서 한없이 겸손해지고, 변화를 위해 행동하는 모든 이들을 응원한다.
영화 변호인에 나오는 유명한 명대사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우리 애들은 이런 세상에 살게 하면 안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오달수가 지나가듯 하는 말
"내 애는 유학보낼거야"
1981년이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니, 우리 애들의 세상은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세상을 포함한다. 분명 세상은 달라졌다. 우리는 국보법, 빨갱이, 고문, 프락치가 익숙한 "이런 세상"에 살고 있지 않다는 건 자명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내 애는 유학보내고 싶은" 세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강의 기적이니, 세상에서 가장 빠른 발전사니 하는 말들은 적어도 나에게는 신화적인 표현이 아니라, 자산 형성의 기회가 이미 가장 빠른 속도로 지나가 버린 상태에서 고착화된 양극화의 슬픈 현실을 의미한다. 돈을 이렇게 모아서는 이전 세대와 같은 삶을 영위할 수 없다는 비관론 (몇 년 일해서 집을 사고, 차를 사고, 아이를 낳아 키우고..), 이와 더불어 생각보다 주변에 부자가 많다는 사실에 흠칫흠칫 놀라곤 한다.
그리고 그들이 축적한 대부분의 부는 궁극적으로 부동산에서 비롯되었고, 아직도 부동산으로 귀결된다. 우리나라 최고의 업은 임대업이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그리고 작은 나라에서 수많은 인구를 거느리고 이정도나 커온 나라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안타깝게도, 지금 보여주는 모습이 우리나라의 Maximized Performance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중국의 성장이든 재벌가의 행태 때문이든 굳어지고 있다. 팍팍하다.
다시 유학 얘기로 돌아오면, 유학생들은 영어 때문이든 그들의 (확률적으로 높은) 든든한 집안배경 덕분이든 국내 취직시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편견일 확률도 높고, 주변에 취직을 걱정하는 유학생 출신들이 범람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흔히 뉴스에 나는 석박사급 엔지니어들 말고 나처럼 평범한 이들의 컴백에 대한 이야기이다.) 기업체 입장에서는 그들을 배제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영어로 말하고 쓰지 못 하는 스스로를 생각해보자.
작년 입사 초기에 윗분들과의 식사시간에서 농담처럼 하시던 얘기 중에, 영어와 홍콩, 양극화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홍콩에는 잘 사는 마을과 못 사는 마을이 정말 다른 나라처럼 나누어져있는데, 저들의 가장 큰 차이는 뭘까? 퀴즈. 그 답은 영어를 잘 하는가 못 하는가였다.
그리고 바로 그 홍콩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최근의 뉴스플로우를 보면, 영어 대한 문제보다는 본토인의 유입으로 인한 자산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이다. 윗분이 작년에 하고 싶은 말씀은 저렇게 되지 않으려면 영어를 잘해라 였지만, (물론 영어는 반드시 잘해야 한다)
내가 지금 드는 생각은, 양극화 수준은 비슷한거 같은데 우리나라는 어쩜 이렇게 조용한가 였다.
우리나라의 역동성을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는 일본처럼 끊임없는 내재화를 통해 잠잠해진 상태가 아닐 것이다. 잦은 시도에도 변하지 않는 세상에 무기력하게 주저앉았다고 보는 편이 더 맞지 않을까. 변화에 대한 기대가 점점 사라지고, 양극화의 고착을 받아들이고 체념하는 상태로 나아가는 게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내 애는 유학을 보내고 싶은 나라로 굳어지고 있는 게 아닐까 걱정이다. 남의 나라에서 사는건 그리 쉬울거같아? 같은 단순한 현실도피가 아니라, 구조적인 희망부족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뜻에서.
이런 글을 쓰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코스피 대형주 Not Buy 라고 생각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라는 점에서 한없이 겸손해지고, 변화를 위해 행동하는 모든 이들을 응원한다.
2014년 10월 16일 목요일
LNG선
LNG선에 대해 공부하며
1. 기존에는 셰일가스를 비롯해 가스관련 업황을 좋게 보고 있어서 일부 종목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 유지해왔는데, 최근 유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가스의 메리트가 있을지에 대한 고민 중. 삼성중공업이 기대하고 있는 대규모 발주들, 이를테면 라바카베이 FLSO , 사빈패스(셰일가스 관련) 프로젝트 등 현재 지연되고 있는 가스관련 프로젝트들이 추가로 지연되지는 않을지 걱정.
그러나 최근 유가하락에 대한 뷰를 정리해보면 크게 세 가지로 보이는데
1) 글로벌 불경기
수요감소 (혹은 그에 대한 우려)로 인한 하락. 이렇게나 급격히? That's no-no
경기활황과 유가상승, 불황과 하락은 대체로 연동될 뿐, 유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모디티임. 수요는 꾸준하고 공급은 과점체제로 조절 가능한 코모디티라면, 급락에 대한 설명은 공급쪽 사이드를 보는 게 맞지 않을지. 그리고 결론적으로는, 수급이 아니라 단순히 가격의 문제이고, 급락의 제한은 80불이지 않을지.
경기활황과 유가상승, 불황과 하락은 대체로 연동될 뿐, 유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모디티임. 수요는 꾸준하고 공급은 과점체제로 조절 가능한 코모디티라면, 급락에 대한 설명은 공급쪽 사이드를 보는 게 맞지 않을지. 그리고 결론적으로는, 수급이 아니라 단순히 가격의 문제이고, 급락의 제한은 80불이지 않을지.
2) 사우디 + 미국 vs 러시아 + 이란 구도로 보는 뷰
이쪽 뷰는 주로 1985년, 사우디가 유가를 떨어뜨리며 소련을 망가뜨린 사례를 제시.
올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이란이야 계속 금수조치 해왔고
여러모로 심기가 불편한건 사실일테지만, 심기는 언제나 불편해왔고 갑자기 행동으로 옮길만한 이유도 명분도 마땅치 않은 상태. 이 싸움이 위너 vs 루저 가 아니라 누가 더 피를 많이 흘리냐의 싸움인데, 그래가면서까지 러시아를 무너뜨리기엔, 러시아가 과거 소련 대비 보잘것 없다랄까 그런 느낌
3) 사우디 vs 미국 구도로 보는 뷰
사우디가 미국의 원유수출을 탐탁치 않게 생각해서 셰일가스의 채산성을 죽여놓겠다는 해석. 수치가 제각각이지만, 사우디의 재정수지는 얼추 브렌트유 75~80불로 점쳐지는 상태. 미국의 원유생산량이 감소하고, 셰일을 수출하려는 시기인 만큼 사우디의 심기는 어느때보다 불편해져있을 건 확실함. 그러나 정령 이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80불이면 충분하다는 생각.
나머지는 애널리스트분들 이야기 들으면서 뷰 정리해봐야할 듯
어느 쪽으로 생각하든 간에, 원유라는 초Major 코모디티로 치킨게임을 하는 건 무리라는 생각임. 유가의 5년, 10년 차트를 보면 15, 30 이런 숫자들이 보여서 무섭긴 하지만, 80이 바닥이라는 생각에 동의함.
2) 일본선사들의 LNG선 발주가 개인적인 생각보다도 많다는 점. 올해 글로벌 LNG선 발주가 36척 나왔고 우리나라가 22척 수주했는데, 나머지 중에 11척이 일본의 자체적인 가스 수입물량임. 최근 국내사에도 일본쪽 물량 발주가 나왔다고 하는거보니, 일본쪽 도크가 다 차서 흘러넘치는 모양. 일본이 정말 원전을 안 돌리고 가스발전으로 버틸 수 있는지, 버틸 생각인건지 궁금해지는 대목임.
에너지 수입으로 인한 재정적자 이야기가 이슈가 안 된지도 좀 됐고, 가스도입 재계약시 가격협상으로 적자폭을 많이 감소시킬 수 있다는 걸로 보아, 원전을 안 돌리고 버틸 수 없다 -> 있지도 않을까 정도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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